“우리끼리는 무비자로 다닙시다”…한중일 재계 서울서 비즈니스 서밋

아시아 13개 경제단체장과 기업인이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산지브 푸리 인도산업연맹 회장 내정자,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림밍얀 싱가포르경제인연합회 회장. [이승환 기자]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의 13개 경제단체가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위한 것입니다.

 

5일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일본의 게이단렌과 공동으로 '제12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행사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이 포럼에는 전경련과 게이단렌을 비롯하여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인도산업연맹,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싱가포르경제인연합회, 태국경제인연합회, 미얀마상공회의소 등 13개의 경제단체가 참여했습니다.

 

경제단체들은 공동성명에서 아시아의 번영을 위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인적 자원 교류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습니다.

 

그들은 지역 내 노동 이동을 촉진하고 아시아 국가 간 이민 절차를 간소화하여 지역의 번영을 이끌기 위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경제단체들은 또한 아시아 내에서의 인적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전경련의 김병준 회장대행은 "아시아 국가 간의 이동이 유럽 수준처럼 편리해진다면 아시아 경제권의 통합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비자 국경 이동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아시아도 유럽과 같이 비자 없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이 제시한 방안은 전자 여권을 활용한 출입국 절차 간소화,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의 무비자 시범지역 지정와 기업인 비자 면제 등이 포함됩니다.

 

현재 한국으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중국, 인도, 미얀마 등의 경우 비자가 필요합니다.

 

공동성명에는 인적 자원 교류 외에도 경제성장과 탈탄소 사회로의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촉진, 법치 기반 국제경제 질서 재구축, 핵심 자원에 대한 아시아 경제계의 공급망 구축 시스템 모색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게이단렌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은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소사이어티 5.0'의 실현이 필수적"이라며 "글로벌화는 끝났다는 말도 있지만, 기업인들은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통해 글로벌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사이어티 5.0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과 인간의 집단 창의력을 활용하여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를 의미합니다.

 

삼양홀딩스의 김윤 회장은 아시아 역내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세계 공장 역할을 담당하는 아시아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시마다 타격을 받는다"라며

"핵심 자원 공급망을 상시 공유하는 공급망스와프 구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히타치 제작소의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회장은 "디지털 기술은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탈탄소화의 핵심 수단"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디지털 인프라 역량을 결집하여 아시아의 탄소 중립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은 "역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 참여국을 늘리는 한편 국가 간 교역을 저해하는 무역기술장벽(TBT) 완화와 해소를 위해 역내 공통된 기술 규정을적용하는 표준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은 2010년에 게이단렌의 주도로 설립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7년에 처음으로 개최되었으며, 이번이 두 번째 개최입니다.

 

전경련에 따르면 이번 서밋에 참여한 아시아 국가들의 작년 국내 총생산(GDP) 규모는 31조 3,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전 세계 GDP(100조 2,000억 달러)의 31.2%를 차지하며, 아시아 전체 GDP(37조 8,000억 달러)의 82.8%에 해당합니다.

 

한편, 전경련은 6일에 서울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에서 한일 산업 협력 포럼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포럼은 지난 3월에 한일 미래파트너십기금이 설립된 이후에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양국 간 산업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이 포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인 이창양, 전경련 회장대행인 김병준, 삼양홀딩스 회장인 김윤, 신한금융 회장인 진옥동, 네이버 대표인 최수연, 롯데케미칼 부회장인 김교현, 게이단렌 회장인 도쿠라 마사카즈 등이 참여할 예정입니다.